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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컴퍼니_안승용 세용기전 대표 “배전반 외함 업계 투신 40년, 정직과 원칙으로 승부”

윤준희 2023-08-09 조회수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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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졸업 이후 배전반 기업 근무
29살에 창업…뚝심·정신력이 원동력

판넬 이외에 분전반, SUS, MCC 등
외함 전 품목, 생산·납기·AS 강점

MCSG 외함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쟁사와 차별화…시장서 좋은 평가

 안승용 세용기전 사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승용 세용기전 사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따뜻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뚝심의 리더십.

안승용 세용기전 대표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이미지다. 안 대표는 올해 1월에도 세용기전이 소재한 광주시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원을 기탁했다. 안 대표는 매년 광주시에 지속적으로 성금과 현물을 기탁하는 등 나눔 문화 정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CEO다. 그저 단발성으로 목적을 갖고 지자체에 일정액을 후원 내지 협찬하는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행보인 것이다.

또 안 대표는 지난 2014년 아들과 함께 에베레스트 임자체(Imja-tse, 6186m) 등반에 성공했다. 6186m 높이의 임자체는 아마추어가 오릴 수 있는 최고의 명산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처럼 안 대표는 전문 산악인 못지않은 등반 실력을 자랑한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킬리만자로 등 1년에 한 두 번씩 세계적 명산들을 두루 다녔으며 올해 3월에도 추쿵리(5550m), 칼라파타르(5550m) 등반에 연이어 성공했다.

그는 “산에 올라 추위와 고통을 견뎌가며 홀로 걸을 때 머리가 맑아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요즘은 체력이 예전만 못해 많이 다니지 못하는데 소싯적에는 열심히 산에 올랐다”고 할 정도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고 있다.

주변 이웃에 대한 애정과 배려,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뚝심과 정신력이 오늘의 세용기전과 안 대표를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배전반 외함 역사와 궤를 같이 하다

배전반 업계에 투신한 지 40년이 됐다는 안 대표에게 듣는 세용기전의 역사는 국내 배전반 외함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안 대표가 처음 배전반 외함 업체인 세용기전을 설립한 것은 용접식 작업이 주를 이루던 1996년. 공고를 졸업하고 10년 동안 배전반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다 29살 젊은 나이에 창업한 곳이 바로 세용기전이다.

당시만 해도 수작업으로 하는 용접식 작업이 대세를 이뤘던 배전반 외함 생산작업은 2000년대 들어 전문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점차 전문화·세분화됐다.

그 결과 용접식이 조립식으로 바뀌고, 도장도 액체에서 분체로, 판금 역시 개별 기업이 직접 수행하던 게 아웃소싱으로 변모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이렇게 전문화·세분화되면서 20여년 가까이 발전해 온 배전반 외함 업계는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만 10여곳 정도가 됩니다. 시장규모는 1500억원 정도. 거기서 세용기전은 3~4위권 정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판넬뿐만 아니라 분전반과 SUS, MCC 등 배전반 외함과 관련된 전 품목을 생산·공급하면서 납기와 품질, A/S 대응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 세용기전의 성장배경이다.

덕분에 지금은 14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MCSG(METAL CLADE SWITCH GEAR), 3차인출 MCC, 내진 판넬, 에티오피아 수출품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하며, 안전과 편리성을 요구하는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 배전반 외함 업체로 성장했다고.

세용기전은 전체 매출의 70%가 관수시장 배전반 업체들로부터 나오고, 대부분의 제품이 국가 중요 시설에 설치될 정도로 품질과 안전성, 납기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승용 세용기전 대표(오른쪽))와 그의 아들이 아마츄어는 오르기 힘든 에베레스트 임자체 정상에 올라 사기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제공=세용기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차별화 모색

하지만 안 대표는 이 같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양산하는 차별화된 외함 업체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MCSG 외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고객사의 활발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활동과 그동안 보류됐던 국내 사업의 설비투자가 재개됨에 따라 수주 전망은 점차 밝아지고 있지만 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와 건설사의 최저가 입찰에 따른 고객사의 무리한 외함 가격 인하요구 역시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MCSG 외함은 일반 배전반 대비 가격이 2.5배 이상 비쌉니다. 그래서 민수시장에선 적용이 쉽지 않죠. 하지만 컴팩트한 사이즈와 안전성 때문에 관수시장에선 활용이 꾸준합니다. 인천공항 MCSG 사업이 대표적이었죠.”

안 대표는 배전반 기업인 일렉콤과 함께 작업해서 공급한 MCSG가 인천공항 담당자로부터 “이 제품은 인천공항 MCSG의 롤모델이다”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고정비 부담이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외함 업체들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철판 값은 최고점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상승했고, 물류비 역시 마찬가지죠. 특히 인건비의 경우 가장 부담이 되는데, 우리 같은 경우 현재 25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근·주말 수당을 더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아갑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자국민 보다 임금이 30~40% 저렴한 일본, 대만 등과 비교하면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제조업을 둘러싼 대외변수들이 점차 악화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투입해 품질과 성능, 납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세용기전을 100년 기업으로 만드는 비결일 것이라고 안 대표는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점에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안 대표는 벽에 걸린 에베레스트 임자체 정상 등반 사진을 가리키며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다보면 어느 순간 정상에 다다른 순간이 오더라구요. 기업 경영도 뭐 있습니까. 정도를 지켜가며, 고객과 함께 가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겁니다.”